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DIY] 펫드라이룸 ④

・ 덕질 :: hobbies

by 덕만이형 2016. 11. 25. 16:58

본문

이래저래 바빠서 여름에 올렸던 포스팅을 지금 이전 ㅡ,.ㅡ


변명을 덧붙이자면 아마추어가 설계를 하다보니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도 발생하고..

볼트나 너트같은 기본적인 부품들이 부족해서 다시 주문하고 하다보니 시간이 더욱 지체되었다

뭐.. 그런점이 DIY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ㅎㅎㅎ 




이제 본격적인 단계에 접어들었다.

우선 시로코팬에서 나오는 강력한 바람을 드라이룸 내부로 전달하기 위해 덕트를 설치해야한다

덕트(duct)란..  쉽게 말하자면 바람(공기)가 지나다니는 통로라고 보면 되는데

현장에서는 덕트라고도 하고 닥트라고도 한다.





고깃집에서 불판위로 내려오는 은박형태의 환기관도 덕트다.

아... 갑자기 고기 먹고 싶어진다.


문제는 덕트가 전문적으로 시공하는 자제라 소량을 구입하기가 어렵고 

시중에 구입가능한 덕트는 내가 원하는것보다 직경이 넓거나 가격이 비쌌다.


결국 철물점에서 세탁기 배수 호스를 구입!

결국 이럴거면서 뭐하러 덕트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지... 하.. 나란 남자...





배수호스는 이름처럼 물을 흘려보내는 용도이지 환기를 위한 용도는 아니지만 적당한 지름에 유연하게 구부러져서 대체 가능할거라 생각했다

가격도 미터당 1500원 정도로 저렴한 편이고 동네 철물점에서 구입 가능하다

넉넉히 3미터 구매했다




다음으로 시로코팬과 배수호스를 연결시켜주는 브라켓(?)을 디자인 했다

사용한 프로그램은 라이노4.0이고 야매로 배운 디자인이라 완성도는 딱 요정도.

시로코팬에서 나오는 공기는 총 5개로 나누어져 배수호스를 지나 펫드라이룸 내부로 보낼 생각이다.

내부에서 좌우 측면에 각각 2개씩 그리고 하나는 바닥면에서 바람이 나오게말이다.




역시 DIY로 만들고 지금은 먼지만 쌓여가는 3D프린터를 사용해서 PLA플라스틱으로 출력했다.


일반인 주제에 뭐 집에 이런걸 가지고 있어.. ㅎㅎㅎ






오랫만에 들어보는 스태핑모터와 베어링의 소음.. 매번 느끼는 거지만 3D 프린팅 소음은 Skrillex의 Bangarang와 아주 묘하게 어울리는거 같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FDM방식..그러니까 플라스틱을 녹여서 한층한층 그리듯이 쌓아가는 적층식 프린터는 시간이 오래걸린다는 단점과

수많은 단점이 더 있다.ㅎㅎㅎ 그냥 싼맛에 쓰는 3D프린터다. SLS나 DPL방식의 프린터가 가지고 싶지만 최소 100~300만은 줘야 쓸만하므로..패쓰


기다리기도 지루하고.. 마침 토요일이고 해서 여의도 야시장에 놀러갔다가 술 한잔 하고 왔다. 







시로코팬에 장착한 모습이다. 여기까지는 머릿속에서 구상한데로 큰 문제없이 진행되었다.





문제는 이후부터... 끝날것같지 않은 삽질이 이제 시작되었다.. ㅠㅠ







처음에 구상했던 공기(바람) 배출구는 위와 같은 모습이었다.

그런데 왠일인지 구멍을 통해서 나오는 바람은 나오고 있는지 헷갈릴 정도로 약했다.

아... 뭐야... 뭐가 문제지? 뭐가 문젤까... ㅠㅠ



혹시나 하는 마음에 호스를 체크해보았는데 역시나 문제가 아니었다.

5개로 나뉘어져서 바람이 배출됨에도 각 호스 자체를 통해서 나오는 바람은 아주 강력했다.

공기가 벽에 부딫히면서 내부에서 불규칙하게 움직이는게 문제일거라고 생각하고 

철물점으로 달려가서 배수호스와 연결가능한 지름의 PVC 파이프를 하나 사왔다.

파이프 하나에 4미터 단위만 판매한다기에 톱을 빌려서 2미터 두개로 잘라서 가져왔다.








홀커터가 없어서 구멍의 모양이 조금 지저분..

아니.. 문제는 그게 아니고...

아까보다는 나아졌지만 역시나 만족할만한 수준의 바람세기가 아니었다 ㅠㅠ




뭐야.... 왜때문이지?




검색도 해보고 여러가지 가설을 세워보았다.

유입되는 공기의 양이 같다면 문제는 공기의 압력이라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 입으로 공기를 내뱉을때.. 입을 크게 벌리고 '하아~' 하는 경우와 입술을 오므리고 '호~'하는 경우를 떠올렸다.




그래서 이번에는 파이프에 구멍을 크게 뚫지 않고 약 8~10mm정도로 작게 뚫었다

이렇게 되면 파이프 내부에서 기압이 높아져서 강한 바람이 나올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결과는....




흐흐흐! 해결! 바람의 세기도 만족스럽고 파이프당 구멍을 10~15개정도 만들었지만 바람의 강도는 그대로 유지되었다

너무 흥분해서 사진을 못찍...ㅡ,.ㅡ




파이프 반대편 구멍을 막을 캡을 간단히 디자인했다.













파이프와 호스를 연결해서 벽면에 설치하고. 휴.. 큰 고비는 넘긴거 같다.








바닥이 될 부분은 나무로 만들었습니다. 일본 온천에 '히노끼탕'을 떠올리고 히노끼 판재를 주문해서 만들었는데 나무 냄새가 참 좋다

(주문은 대신특수 목재 http://www.wood21.co.kr)






그리고 뒷면 공기 흡입구에는 필터를 설치했다. 앞선 포스팅에서 언급했지만 자동차용 향균필터다.






상판을 덮기전에 소음에 대한 이해를 돕기위해 헤어드라이어와 번갈아 작동 시켜보았다. 

헤어드라이어에 비하면 시로코팬은 소음이라고 할만한 수준도 아니었다.









내친김에 감자를 넣어 보았다. 겁이 엄청 많은데 시원한지 가만히 있는다.. ㅎㅎㅎ

아직 바닥면 에어홀은 설치를 안했고..바람의 양은 정상출력의 약 70%정도 입니다.







상판을 덮지 않은 상태에서도 필터에 털이 모인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보통 목욕하고 드라이할때 온 집안에 털이 날리게 되는데..

전체를 완성하면 필터부분이 유일한 공기 배출구가 되니 더욱 효과를 기대해볼수 있을거같다.






오늘은 이만 한 여름에는 DIY 그딴거 하는거 아니라고 매번 다짐하고 후회하고 반복이다.

그래도 완성에 가까워지니 조금 설레이기도 한다. 이제 땀 흘릴만한 부분은 끝났기도 하고..

다음엔 타이머 릴레이와 PTC 히터, 그리고 근적외선 램프 설치등 전기부분 설치해야겠다.



관련글 더보기